우리는 몇 시간을 앉아서 생활할까요? 2020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통계 자료에 의하면, 19세 이상 한국인이 하루 평균 앉아 있는 시간은 8.6시간이라고 합니다. 하루의 1/3을 앉아서 생활하는 만큼 현대사회에서 의자는 중요한 가구인데요. 의자로 디자인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디자이너들에게도 의자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품목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시커님은 어떤 의자가 좋은 의자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마다 체형도 다르고 의자를 사용하는 목적도 달라서 좋은 의자의 기준을 명확하게 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히든 페이지에서는 기능에 초점을 맞춰 좋은 의자에 대한 힌트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NO.17>
Sedentary Lifestyle: How to Find My Chair
Know the Basics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컴퓨터를 할 때, 카페에 가거나 집에서 쉴 때. 우리에게 앉는 것은 편하고 익숙한 동작입니다. 그런데 이 앉는 행동이 사실 인체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해요. 특히 앉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말이죠. 그렇다고 앉는 시간을 무작정 줄일 수는 없으니, 오랜 시간 앉는 의자를 선택할 때 기본적으로 체크해 보면 좋을 3가지 사항을 소개합니다.
직접 앉아보고, 의자 별 특징을 알려드려요.
쇼룸 방문이 어려운 시커님을 대신해서 직접 사이즈를 측정하고 앉아봤습니다. 실측 사이즈는 측정하는 위치에 따라서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키가 동일하더라도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니 참고용으로만 확인해 주세요.
기본은 알았는데, 조금 더 나에게 맞는 의자를 찾고 싶으신 시커 분들에게는 비트라에서 제공하는 ‘Office Chair Finder’ 툴을 추천드립니다. 비트라는 1957년 첫 의자를 시작으로 1970년대에 오피스 체어를 출시하고, 지금까지 의자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온 브랜드입니다. 아래 버튼을 클릭하면 7가지 항목을 통해 제품을 추천하는데요. 나에게는 어떤 형태의 태스크 체어가 필요한지 간단하게 확인해 보세요.
📢 Attention
본투비 디자이너, 안토니오 치테리오
의자 하면 떠오르는 디자이너는 많지만, ‘기능’적인 의자를 생각하면 안토니오 치테리오(Antonio Citterio)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잠깐의 멋있는 스타일보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구조와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이너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안토니오는 가구 지역으로 육성된 소도시 메다(Meda)에서 태어난 그는 장인이자 사업가인 아버지 아래에서 성장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 학교를 다니며 아버지의 회사일을 병행했죠. 어쩌면 그가 13살에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디자인과 가구의 본질을 접할 수 있었던 그의 유년 시절은 포스트모더니즘이 성행했던 당시의 주류에 흔들리지 않고 구조주의적 기능주의라는 확고한 길을 개척해 나가는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하는 치테리오의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꿈이라고 불리는 황금 콤파스 상을 두 번이나 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능을 위해 신기술이나 신소재 사용에도 적극적이죠. 그래서 엔지니어와의 협업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비트라와 함께 출시하는 10번째 태스크 체어
안토니오는 비트라와 1988년부터 지금까지 오랜 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비트라와 함께 출시한 사무용 가구는 인체공학적인 설계와 기능으로 사람들의 각광을 받아왔습니다. 시장 중심이 아니라 제품 중심적인 그의 디자인 접근법이 돋보이는 제품들이죠.
2023년에는 비트라와의 10번째 태스크 체어를 출시했는데요. 바로 ACX 시리즈입니다. 최신의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이 오피스 체어는 사용자의 무게에 따라 조절되는 자동 메커니즘 기능을 특징으로 합니다. 높이만 조절해두면 착석 직후 최적의 서포트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기술이죠. 특히 이번 제품은 비트라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노력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활용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제품의 수명이 끝난 이후에도 소재별로 분리가 가능해서 최대 100%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안토니오와 비트라가 나눈 비하인드 인터뷰를 통해 제품 이면에 담긴 스토리를 확인해 보세요.
🔸 ACX는 비트라를 위한 10번째 태스크 체어입니다. 이 감명적인 협업에 대해서 한 마디해 주실 수 있나요?
디자인은 결코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산업 생산 과정의 필수적인 부분이죠. 제가 작업하는 방식에 있어서 생산 기술에 대한 지식 없이 제품을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디자인은 단지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모든 다양한 과정을 아우르는 것입니다. 디자이너는 미적인 시각도 있어야 하지만 제품 생산의 전 과정에 거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비트라와 30년의 협업 끝에 할 수 있는 말은, 이 10번째 태스크 체어는 끊임없는 개발의 과정과 지식에 대한 공유, 긴밀하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에 대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 디자인 과정에서 미적인 측면에서의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절제된 의자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따뜻한 업홀스터리 색상과 날씬한 등받이를 가지고, 홈 오피스와 개방형 작업 공간 모두 잘 어울리는 의자 말이죠. …(중략)
🔸 ACX에는 새로운 ‘자동화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것이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중략)… ACX는 유연성을 보여주는 ‘적응형’ 의자입니다. 사용자는 이제 자신의 선호에 맞게 의자를 조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메커니즘이 자동으로 사용자의 무게에 적응하기 때문이죠. 개방형 오피스의 어떤 곳에 앉더라도 좌석 높이만 조절한다면 즉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뜻입니다.
🔸 100% 재활용이 가능한 체어를 만드는 데 어떤 것이 어려웠나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개별 재료로 분리하고 해체가 가능하도록 의자를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제품 수명이 끝난 후 책임 있는 폐기를 위해 각 구성 요소 간의 연결 방식을 공부해야 했습니다.
🔸 재순환성과 지속 가능성이 다른 디자인 요소에도 포함되었나요?
3D 니트 원단은 정교한 개발의 과정을 거쳐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졌습니다. 등받이 커버는 봉제 없이 꼭 맞도록 제작되었는데, 생산 중에 재료가 낭비되지 않는 혁신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필요한 경우 커버를 쉽게 교체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지속 가능성을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취향을 담은 나만의 작업 환경 꾸미기
나에겐 어떤 의자가 필요할지 고민해 보셨나요? 그럼 이제 편안하고 개성 있는 나만의 작업 공간을 꾸며보세요. 기능적인 물건으로 편리성을 높이거나, 세련된 디자인으로 심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 점점 더 애착이 가는 최상의 작업 공간이 완성될 거예요.